달러/원 환율이 5거래일 연속으로 올라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8월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말 종가에서 2.3원 오른 1132.7원에 최종 거래됐다.(8월13일 종가
1133.9원)
지난주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받으며 1130원선까지 레벨을 크게 높였던 달러/원 환율은 이날 중국
위안화가 주도한 아시아 통화 약세 분위기에 편승하며 추가 상승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역내 거래(CNY) 기준으로도 6.9위안까지 올라 지난 8월 기록한 연중 고점(6.93위안대)에
다가섰다. CNY환율은 지난 한 주 동안 거래가 되지 않았으며 연휴 직전에는 6.86위안대에서 최종 거래됐었다.
중국의 연휴 기간 동안 위험자산들이 약세를 보인 것이 이날 반영된데다 중국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지급준비율을 어제 100bp 인하한 것이 위안화 약세로 연결됐다. 중국 인민은행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중국 증시는 3% 이상 급락했다.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위험자산 분위기가 재생산된 점도 이날 달러/원 환율의 상승 요인이 됐다. 국내 증시
에서는 코스피지수가 0.6%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진도 이어졌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장 초반에는 1130원 부근에서 방향성을 고민하다가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고 주식도 안 좋아지면서 환율이 올랐다"면서 "오늘 일본이 쉬는 날이고 오늘 밤 미국도 휴일인 데다
내일 서울장이 열리지 않는 관계로 거래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두 중개회사를 통해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64억9000만 달러였다.
달러/엔(113.70엔대)과 유로/달러(1.1510달러선) 등 주요 환율들은 지난주말과 별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주말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