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째 상승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한 달 반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이었던
2일에 이어 오늘도 상승폭이 컸다. 이틀간의 거래에서 환율은 20원 가까이 올랐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직전일 대비 10.7원 오른 1129.9원에 마감됐다. 환율은 2일 거래에서도
7.4원 상승한 바 있다. 이날 종가는 지난 8월16일(종가 1130.1원) 이후 최고치다.
직전 거래일에 이어 오늘도 달러/원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들이 환율을 끌어올렸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의 강세가 계속됐고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했다.
달러화는 간밤 거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 이상으로 인상될 수 있다고 말한 연준 의장의 발언에
추가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지수는 8월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특히 이날 달러/위안 역외환율(CNH)이 6.9위안 위로 오르면서 다른 아시아 통화들의 동반 약세를 이끌어냈다.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들의 약세 분위기가 뚜렷했다. 국제유가 상승 및 여전한 미중간
무역갈등 재료가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1.5%가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5천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까지 원화에 부정적인 재료들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역외쪽에서도 매수세가 강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외국인 주식 매도세를 감안하면 더 오를 여지도 있어 보이는데 1130원 위에서 수출업체
매물 등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다. 환율이 더 오르면 당국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4.30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엔/원 재정환율은 지난 2일에 비해 약간 오르며 100엔당 987원에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