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7일 크게 올랐다. 이날 환율은 지난주 종가에서 정확하게 10원 상승해 1126.6원에 최종
거래됐다. 이는 하루 상승폭으로 터키의 경제 위기가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던 지난달 10일 이후 최대치다.
이날 환율 상승을 달러 대비 원화 절하율로 따지면 0.896%로 올해 들어 다섯번 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미중간 무역갈등 우려로 인해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주 까지만 해도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무역협상 테이블을 차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했으나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들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우려감으로 급변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안전자산 수요속에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위안 역외환율(CNH)은 6.87위안대
(지난주 금요일 오후 6.84위안대 거래)로 올라섰다.
이같은 대외 여건속에 이미 역외 거래에서 1120원 위로 올라 이날 서울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 중 역내
수급 요인으로 인해 추가 상승했다.
특히 이날 오전 한 증권사를 통해 달러 매수 물량이 대거 등장하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해외투자 관련 물량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아침부터 달러/위안이 6.87위안대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등 다른 아시아 환율들이 큰 움직임이 없었던
만큼 달러/원 환율이 자체적인 수급 요인에 의해 추가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환율은 오후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129.7원까지 올라 1130원을 눈앞에 뒀다가 장 막판 상승폭을 줄여
1126.6원에 최종 거래됐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확실히 오전에는 실수요 물량이 나온 것 같은데 이후로는 고점 매도에 나선
숏 포지션이 커버되면서 상승폭이 더 커졌다"면서 "장 막판 상승폭이 줄어든걸 봐서는 오후에는 매수 물량이
크게 추가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0.66%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은 이틀째
순매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