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을 받으며 3주 만의 최고치로 올랐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말 종가 대비 5.6원 오른 1128.4원에 최종 거래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6일의 1130.1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은 이날 장 중 1130원을 터치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지난달 1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날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달러화는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자 이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지표에서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예상치를 넘어 20만1천명이 증가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도 9년 만의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지표로
이달 말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왔고, 이는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중간 무역갈등 이슈로 인해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한 국제 금융시장 여건도 달러화에 힘을
실어줬다.
유로/달러 환율이 1.15달러대로 하락했고 지난주 금요일 서울 장 마감 무렵 6.84위안대에서 거래됐던
달러/위안 역외환율(CNH)은 이날 아시아 장에서 6.87위안 수준으로 상승했다.
대외 여건이 달러/원 환율에 상승 우호적이었던 가운데 이날 장 중 수급은 환율의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상당량 공급되면서 환율이 1130원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국내 증시가 오후들어 상승 국면에 자리를 잡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행진이 중단된 것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을 제한했다.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총 1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송금 수요는 강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모멘텀은 위쪽이었는데 수급은 공급이 우위였던 것 같다"면서 "생각보다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업체들이 이제는 월말이라는 특정 시기보다 레벨에 따라 달러 물량을 처리한다는게
오늘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0.31%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