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외환시장의 분위기는 전날 시황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미국 고용보고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 발표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거래 입력용 키패드에 손이 가긴 어렵다. 간밤에 미국 노동절에 따른 뉴욕장도 쉬었고,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도 거의 없었다.
우리 달러-원 환율의 바로미터가 되는 달러인덱스도 새벽부터 지금까지 내내 101.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환시만 숨죽이는 게 아니라 글로벌 환시가 모두 주 후반의 미국 고용지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8월 소비자물가 발표가 있지만 안정화를 찾을 가능성이 더 크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이날 답안지는 이미 우리 손에 쥐어져 있다. 1,330원대 중후반에서 주로 움직이되, 잠시 차트를 빌려와 1,340대 초반까지는 보면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전장 고점인 1,341.20원은 중국 경기 우려에 따른 위안화 약세였고, 수급에 따른 결과는 아니었다. 또 해당 레벨에서 네고물량이 쏟아지며 달러-원 환율은 3원 가까이 미끄러졌다. ' 1,340원'이 저항선이라는 점은 확인한 셈이다.
물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많았고, 특히 서학개미의 미국 증권(주식ㆍ채권) 투자용 환전 수요도 상당했다. 1,335원 선이 지지선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날 등락 폭도 5~6원 정도로 보는 이유다. 당연히, 거래량도 적을 가능성이 크다.
전장 거래량은 81억5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여섯 번째로 적었다. 통상 재료에 따른 변동성을 기반으로 먹고사는 우리들은 이날만큼은 쉬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시중은행의 어느 딜러는 이런 날, 서울 환시 연장 시간대 활성화를 위해 고민한다고 한다.
해외 브로커들은 3일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335.70원(MID)에 최종 호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환시 현물환 종가(1,338.40원) 대비 0.20원 내린 셈이다. 매수 호가(BID)는 1,335.50원, 매도 호가(ASK)는 1,335.90원이었다. 새벽 2시 종가는 1,338.5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