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골드는 중국 당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경기부양 의지(디플레이션 퇴치와 연 경제성장률 5% 달성을 위한 부양책 패키지)에 반응하여 신고가를 또한번 갱신하고 상승 마감에 성공.
-한편, 금일 발표된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좋지 않은 경제 전망을 암시하였고, 경기침체 수혜 자산인 골드는 이에 반응하여 추가적으로 상승
-현지시간 26일(목) 발표 예정인 미국 GDP, GDP 물가지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연준의 다음 금리 인하폭에 힌트를 줄 수 있는 굵직굵직한 지표가 많은 만큼 골드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
-코메르츠방크 "골드는 14년만의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으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간 만큼, 골드 매수의 기회비용이 더 저렴해지고 있다는 점 역시 골드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당사는 기존 골드 24년 말 가격을 1 트로이온스당 2500불로 예상하였으나 2600불로 상향 조정한다" 며 골드 가격의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
달러/원 환율
: 엇갈리는 G2의 운명
25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대에서 움직이며 하락 흐름을 탈 전망이다. 미국 고용시장 냉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오는 11월 '빅컷'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고, 중국에서는 전일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 부양과 위안화 강세에 따른 원화 절상도 기대해볼 만하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100.338로 마감했다. 전장 서울 외환시장 정규장 마감 무렵 101.047 수준까지 오르며 장중 고점을 형성한 달러 인덱스는 뉴욕장까지 줄곧 내리막을 걸었다. 달러화는 미국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8.7로 3개월 만의 최저치로 후퇴함에 따라 하락했다. 전월대비 6.9포인트가 밀린 것으로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특히 최근 고용시장 우려를 일부 내려놨던 이들이라면 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실업률과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노동시장 편차'가 12.6%로 낮아지며 2021년 3월(10.2%포인트) 이후 가장 낮게 떨어졌다. 노동시장 편차는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응답한 비율에서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는 비율을 뺀 것이다.
풍부하다고 답한 비율은 30.9%로 전달보다 1.8% 낮아져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았고,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고 답한 비중은 18.3%로 전달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청구건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며 시장이 일시적으로 안도했으나 어김없이 고용시장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BCA리서치에 따르면 노동시장 편차가 하향 곡선을 그릴 때와 미국 경기침체 시기가 일치한다.
결국 오는 11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오는 11월 50bp 인하 확률을 61.4%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53.0%보다 8.4% 높아졌다.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뉴욕시장에서 반응이 더 컸다. 역외 달러-위안은 7.0091위안으로 0.7% 넘게 하락하며 위안화가 대폭 절상됐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로 1.7% 올라 배럴당 71.56달러에 마쳤다.
JP모건은 미국이 글로벌 성장의 닻(anchor)이었지만, 중국 경제가 재시동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이 회복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발할 수 있어, 앞으로 수주 사이에 원자재와 국채금리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안화뿐만 아니라 엔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아시아 거래에서 144.6엔을 돌파하며 올랐던 달러-엔은 뉴욕장에서 143.187엔으로 큰 폭 하락했다.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 회복을 타고 최근 국내 증시에도 순매도를 이어가는 외국인의 흐름도 바뀔지 주목된다. 이번 주 들어 이틀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모두 1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원 환율이 1,320원대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보임에 따라 수출입 기업의 대응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주목된다.
최근 달러-원이 1,330~1,340원의 매우 좁은 범위에서 레인지를 형성하면서 1,330원 초반에서 결제가 1,330원대 후반에서는 네고물량이 유입됐었다. 환율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생긴다면 결제는 오히려 늦춰지고, 네고물량이 추격 매도 형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월말이 다가오면서 네고물량이 대기할 수 있다.
다만 11월 미국의 또 다른 빅컷을 기정사실로 하기에 아직 두 번의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남겨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더 적절해 보인다. 중국이 경기부양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지만, 부양책 효과에 대한 평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거나 회의론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23.1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7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4.90원) 대비 9.00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