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골드는 12월 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선제적 포지션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관망하는 장세가 유지된 탓에 보합 마감함.
-ING "중국 인민은행이 6개월간 금 매수를 멈추었다가 지난 11월부터 다시 금을 사들이기 시작했는데, 이로 미루어보아 금 가격이 다시 역사적 고점 근처까지 상승할 동력이 있다" 고 언급
-한편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이 4.697%까지 상승, 9개월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금 가격 상승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
-FXSTREET "기술적으로 골드가 현재 몇차례 상승 돌파를 실패(55일 단순이동평균선)한 후 다시한번 상승 돌파의 기로에 있다. 상승이 실패한다면 100일 단순이평선인 1트로이온스당 2630불 부근까지 가격이 밀릴 수 있다" 고 분석
달러/원 환율
: 위협받는 1.9%
9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보편 관세 우려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달러-원은 상승 탄력이 약화했지만, 대외적인 달러 강세 기조가 여전하다. 간밤 달러 가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대한 보도가 전해진 영향이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내적인 거시 여건은 관세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 국내 성장률이 2%를 밑돈 것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4차례뿐이었다. 이마저도 내수 심리 부진으로 성장에 하방 위험은 커졌다. 추가로 트럼프 관세 우려까지 가중되는 흐름이라면, 트럼프 정부 출범(20일)을 앞두고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향한 금리 인하 기대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성장에 대한 하방과 금리 인하 기대는 달러-원에 상승 요인이다.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도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동반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109대로 진입했고, 미 10년 금리는 한때 4.7330%까지 눈높이를 높였다. 전장 영국 국채(길트) 10년 금리도 종가 기준 4.8%를 웃돌면서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국의 장기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며 지난 2022년 가을 '리즈 트러스 모멘트'(Liz Truss moment)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러 방면에서 금융시장 내 불안 심리가 엿보인다.
하지만 역내 수급상 달러-원 상승 압력은 제한될 여지가 있다. 전장 달러-원은 1,450원대를 유지했다. 국내 요인에 따른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전날 주간 거래만 해도 종가 기준 1.50원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7일 달러-원이 두 자릿수(16.20원) 급락하면서 레벨 조정을 거친 직후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수(롱) 심리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실제로 원화는 주요국 통화보다 견조했다. 한동안 정국 불안에 따른 롱 심리가 후퇴한 가운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경계감이 수급 개선 기대를 가져왔다. 최근 외국인도 4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커스터디 매도세가 유입한다면 달러-원 레벨 저항력을 줄 수 있다.
일부 달러 강세를 진정할 만한 요인도 있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는 한 강연에서 올해 정책금리를 계속 인하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 금리 상승세를 두고 "인플레이션 프리미엄이 더 붙을 수 있지만, 연준이 이를 해결할 것"이라는 언급도 내놓았다. 지난달(12월) FOMC 의사록 역시 매파적이진 않았다는 평가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금리 인하엔 "압도적 다수(vast majority)"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아슬아슬한 결정(closer call)"이란 언급보다 금리 인하 기대를 가져왔다.
아시아 장에서 주목할 만한 지표는 오전 9시 30분에 나올 호주의 11월 무역수지와 소매판매 정도다. 런던장 무렵에는 독일의 11월 무역수지와 산업생산, 유로존의 11월 소매판매가 공개되고, 미국장에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56.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55.00원) 대비 3.20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