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은 미 8월 CPI 발표 이후 달러 약세와 국채 수익률 하락에도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차익실현 매물에 약보합마감.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예상 0.3%)하며 헤드라인 기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근원 CPI는 전월·전년 대비 각각 0.3%, 3.1%로 시장 예상과 일치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으로 평가됨. 최근 부진한 PPI, 고용지표, 실업률 상승과 과거 고용 수치 하향 수정은 9월 연준 25bp 인하 전망을 유지시키며 금의 하방을 방어했음.
-미 달러지수(DXY)는 97.60 부근으로 하락,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를 잠시 하회하며 4.015%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였고, 2년물도 3.51%까지 내려오며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 미 상원은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 후보를 전체 표결에 부쳤으며, 이는 연준 독립성 우려를 부각시킴. JP모건과 골드만삭스, ANZ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금의 연내 $3,700~$4,000까지 상승 가능성을 제시함.
-FXSTREET는 단기 지지선으로 $3,620, 하락 시 $3,600과 $3,575(4시간봉 50-SMA)를 주요 지지로, 반등 시 $3,634 돌파 후 $3,650 재도전, 재차 $3,675 사상 최고가 돌파 시 $3,700 돌파 가능성을 언급. RSI는 53 수준으로 단기 횡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함.
12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의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기대 이상의 미국 물가 상승세에도 고용 우려가 우선시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된 영향이다.
전날 미 노동부는 8월 전품목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7월 수치(0.2%)와 시장 전망치(0.3%)를 모두 웃돈 결과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워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결과일 수 있으나 실망스러운 고용 지표에 가려졌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3천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23만5천건을 대폭 상회하는 수치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많다.
물가 우려는 뒤로한 채 고용 시장 악화가 부각된 까닭에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되어가는 흐름이다.
CPI 역시 50bp 인하 가능성을 줄였을 뿐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정책 결정의 무게추가 물가에서 고용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하는 시나리오가 굳어진 분위기다.
아울러 연말까지 금리를 25bp씩 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도 증폭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3.9%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50bp '빅컷' 가능성은 6.1%로 추산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임박했으므로 달러-원도 하방을 바라볼 공산이 크다.
한편, 오는 16~17일 열리는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후보가 임명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CNBC는 "상원은 다음 주 월요일(15일) 마이런 이사 후보 인준안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준을 받아 이제 본회의 표결과 대통령 임명 절차만 남은 상황인데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통과는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오는 15일 표결이 이뤄진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런 이사 후보가 연준 이사로 임명된 뒤 당장 이번 FOMC 회의에 참여할 수도 있다.
금리 인하를 재촉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연준 이사진에 합류하는 것 역시 약달러를 기대하게 한다.
유로화 강세도 달러화 하락을 유도하는 요인이다.
전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한 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끝났다"면서 "경제 성장 리스크는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매파적인 발언으로 더 이상의 금리 인하는 없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유로-달러 환율은 간밤 1.17달러 위로 뛰었고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하단을 떠받치는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의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이 관건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3천억원어치가량 순매수했다. 4거래일째 이어진 매수 행진으로 이달 순매수 규모는 3조2천억원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따라붙는다면 달러-원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도 커질 수 있다.
아울러 최근의 대규모 주식 매수에도 이와 관련한 커스터디 물량이 아직 출현하지 않은 정황이 감지된다.
통상 외국인의 주식 매수는 커스터디 매도로 이어져 달러-원을 끌어내리므로 대기 중인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꾸준한 실수요 기반 저가 매수세는 하락 압력을 상쇄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9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발간한다. 한국은행은 정오 무렵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1.10원 낮은 1,39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87.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91.80원) 대비 2.25원 하락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