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일 금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중국·일본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위협 속에 상승
- 연준 인사들의 9월 인하 기대에 신중한 입장 속, 시장은 영국중앙은행의 '매파적 금리 인하' 발표에도 반응. 4명의 위원이 동결을 주장하며 추가 인하에 속도 조절 시사.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관심 쏠림.
- 금요일 예정된 캐나다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밑돌 경우,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금 수요 증가 가능성 존재. 또한 미중 무역 긴장 재부각은 금의 안전자산 매력을 다시 부각시킬 수 있음.
8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전날 정규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세가 가팔랐던 데 따른 되돌림이 예상된다.
그러나 달러-원을 하락으로 이끄는 재료들이 쌓여가고 있어 1,380원선 수성이 가능할지 지켜봐야 한다.
미국 고용 지표 충격에 따른 약달러 기대감이 여전한 분위기다.
달러 인덱스는 고용 충격으로 100 레벨에서 98로 떨어진 이후 조금씩 하단을 넓혀가고 있다.
전날 런던장에서 한때 97 레벨로 밀렸다가 반등했으나 다시 내리막을 걸어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다시 97 레벨로 떨어졌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사실상 확신하면서 그 너머의 금리 경로를 가늠해보고 있다.
연준의 인적 구성 변화가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움직임을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부상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달러화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1기 트럼프 정부 당시 이사로 선임된 월러 이사는 연준 안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시장 참가자들에게도 익숙한 인사다.
그가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어 비둘기파로 분류되지만 다른 의장 후보들보다는 덜 공격적으로 인하 사이클을 이끌 것이란 시각이 있어 달러화 반등을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상쇄하는 것이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의 연준 이사 지명 소식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8일 자로 사임하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으로 미런 위원장을 지명하고 임기가 2026년 1월 31일까지라고 밝혔다.
쿠글러 이사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인선으로 새 임기를 시작할 이사로 다른 인물을 물색하는 상황이다.
임기가 짧을지라도 미런 위원장이 단기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재촉할 것임은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그가 그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런 위원장은 '소방수'로서 연준에 투입돼 당장 금리를 3%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빨라질 연준 금리 인하 시계는 달러-원에도 꾸준히 하방 압력을 가할 공산이 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가능성이 커진 점도 달러-원 하락의 배경이 될 수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정상회담을 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휴전 협의를 위한 만남으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러우 전쟁이 해결 국면에 접어든다면 위험 선호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달러-원 하락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갖은 노력에도 그간 휴전 또는 종전 협상에 진척이 없었으므로 실제 만남까지 이뤄지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인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전날 1,380원선이 무너졌던 것은 하락 시도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달러-원은 정규장에서 한때 1,379원대로 밀렸고, 야간 연장 거래에서도 1,378원을 찍고 올라왔다.
이는 하단이 열려 있다는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결제 및 해외 투자 등 실수요에 기반한 저가 매수세가 꾸준한 분위기다.
최근 1,400원까지 뛰었던 까닭에 1,380원대에서의 매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락 시도가 나올 때 매수세가 얼마나 유입되며 하단을 떠받칠지 지켜볼 일이다.
역외에서의 매도세를 주시해야 한다.
원화를 활용한 대만 보험사들의 프록시 헤지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잊을만하면 나오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만달러화 동향을 함께 살피며 하락 압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4.80원 높은 1,3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81.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1.20원) 대비 2.15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