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 시황
: 골드,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전망 악화되며 약세
-금 가격은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자 하락 압력을 받으며 약세를 보임. 유가 상승이 글로벌 물가 상승 기대를 자극하면서 금과 같은 비이자 자산의 매력이 약화.
-최근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재가열 가능성을 높이며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분위기. 전쟁 이전에는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존재했지만, 현재는 시장이 연말까지 약 20bp 수준의 제한적인 완화만 반영하며 정책 완화 기대가 크게 줄어든 상황.
-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금 가격 상단을 제한.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을 동시에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
-FXStreet는 기술적으로 XAU/USD가 $5,000~$5,200 범위의 박스권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 단기적으로 $5,000 지지 여부가 핵심 분기점이며, 해당 레벨이 유지될 경우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수 있지만 이탈 시 추가 하락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
달러/원 환율
: 1,500 고지전과 당국 경고
16일 달러-원 환율은 1,500원 안팎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이란 사태의 충격파가 점점 더 커지면서 국제유가와 달러화 상승 흐름이 심화해 달러-원도 이를 거스르기 어려워 보인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양상이 점입가경이다.
미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 전초기지인 하르그섬을 폭격했으며, 병력과 군사자산을 중동에 집결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전쟁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란이 합의를 원하지만 조건이 불충분해 아직은 합의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걸프 지역의 미국 관련 기업을 표적으로 삼겠다며 맞불 작전을 예고했다. 미국에 휴전이나 협상을 요청한 바 없다고도 했다.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해서 봉쇄하고 선박에 대한 공격, 주변국 에너지 및 미군 시설, 금융 지구 등에 대한 공세도 이어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우회 경로인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가 피격을 당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물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사태가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태세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에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고, 한중일 3국과 영국, 프랑스 등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청했다.
충돌 수위가 높아지는 동시에 여러 국가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분쟁이 길어지는 분위기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수주 내 상황 종료와 유가 하락을 예견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곧 전략 비축유가 방출된다고 밝혔으나 유가가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커지는 긴장 속 지난 1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배럴당 98.71달러에,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103.14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WTI는 이날 이른 아시아장에서 100달러 위로 다시 올라섰다.
달러 인덱스는 결국 100을 뚫고 올라가 한때 100.5를 넘어섰다. 달러 인덱스가 100.5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원은 지난 14일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연장 거래를 1,497.50원에서 마쳤으나 장중 1,500원선을 넘나들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502.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93.70원) 대비 10.05원 오른 셈이다.
이에 달러-원 상단이 1,500원선 위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직 달러-원이 정규장에서는 1,500원을 넘어서지 않았으나 상회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다만, 상단에서는 상당히 무거운 흐름이 예상된다.
외환당국이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개입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4일 한일 재무장관 회의 이후 "달러가 강세이고 유로화나 엔화, 원화가 절하되고 있다"며 "중동 상황 안정이 중요하지만 필요하면 구두 개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의 외환시장 공동 대응 방침도 밝혔다.
그는 "원화와 엔화가 절하되는 속도가 비슷한 것 같다"며 "이번 회의에서 외환시장 안정성을 위해 양국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 보도문에서도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실제 달러-엔 환율 역시 160엔 턱밑까지 뛰며 2024년 7월 이후 최고로 올라섰다.
달러-원과 달러-엔 모두 '빅피겨' 부근에 온 만큼 추가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
게다가 160엔은 지난 1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개입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했던 레벨을 웃돈다.
미일 외환당국의 공조 가능성이 포착됐던 수준이므로 우리 외환당국뿐 아니라 미일 당국까지 나설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단기 고점 인식으로 국민연금이 환 헤지에 나서고 수출업체와 중공업체는 네고물량을 쏟아낸다면 달러-원 저항선이 견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커진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관망세로 돌아설 경우 상단 지지력이 약화할 수 있으므로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동향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관건이다.
코스피가 대형 대외 악재에도 선방하고 있으나 외국인 매도세는 거세다.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천500억원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주식을 내던졌다.
지난 한 달 17거래일 중 매수한 날이 고작 이틀로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26조원 이상이다.
외국인 이탈이 계속될 경우 달러-원 상방 압력은 불가피하다.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1.4%에서 0.7%로 대폭 하향 조정되고 물가 우려도 커졌지만 이로 인한 약달러 압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위험 회피 움직임에 따른 유가와 달러화 동향, 수급 힘겨루기에 따라 1,500원대 안착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2월 산업생산과 3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같은 달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