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황
: 골드, 러-우 종전협상 지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로 상승마감.
-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요일로 예정된 종전협상을 위한 사우디 방문을 취소하면서, 금 가격 상승마감.
- 미국의 무역정책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로 금 가격 상승.
- 골드만삭스, 중앙은행의 수요증대 및 관련ETF 자금 유입으로 인해 연말 골드 목표가 $3,100로 상향조정
-FXSTREET, "기술적 관점에서 $2,921의 저항을 갱신하고 상승하고 있는 흐름으로 볼 때, 사상최고치인 $2,942 돌파가 금주 내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라고 분석.
달러/원 환율
: 안보 카드 꺼낸 트럼프
19일 서울 외환시장은 간밤 트럼프의 관세와 외교 정책을 아우르는 행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이슈와 재료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고 혼재된 양상으로 전날과 비슷한 위아래 등락하는 달러-원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명성대로 전략적 협상가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첫 번째 협상 카드는 관세였다. 주요국을 대상으로 관세로 압박해 무역 긴장을 키우며 달러 강세를 가져왔다.
다만 시장은 관세 이슈에 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상호관세 방침을 공식화한 후 다음 행보는 미국 상무부의 무역 조사 시한인 오는 4월 1일까지 미뤄졌다. 여전히 관세 위협은 계속되고 있지만, 관세 부과 단계까지 시간이 남아있기에 협상을 통해 위기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 보인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관세 관련해, "4월 2일에 말씀드릴 가능성이 크지만,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면 관세가 없기에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 협상 카드는 안보 정책이 떠오르고 있다. 주요국을 겨냥해 국제 안보를 대가로 한 압박이 시작됐다. 전일 미국과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개시했다. 양국 외교부 장관이 참석해 첫 고위급 대면 회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면적으로 러·우 종전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유럽연합(EU)의 방위비 분담 문제와 우크라이나를 향해 안보 지원의 대가로 희토류를 요구하는 등 경제 이슈가 중첩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정치와 외교, 안보 등 다방면의 문제가 경제무역 이슈로 전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마약 갈등과 불법 체류자 단속, 해외 주둔군 방위비 분담 등의 이슈가 미국의 무역 협상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관세와 국제 안보 양면에서 영향권 안에 들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께 발표를 예고한 자동차 관세를 기점으로 주요 협상 대상국이 될 수 있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은 미국에 366억 달러(52조8천억 원) 규모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수출량 기준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 금액으론 멕시코,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우리나라 수출이 관세로 타격을 입으면 국내 성장률 악화는 물론,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을 약화할 수 있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한국과 미국의 장관급 회의가 처음 열렸다. 당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제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본격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논의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아직 관세와 국제 안보 등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해 달러-원은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달러-원은 정규장에서 3거래일 연속 변동 폭이 5원 미만이었다. 전장 새벽 2시 기준 마감가는 1,439원대를 기록했지만, 달러-원 하단은 1,440원 부근에서 견고해지고 있다. 결제와 커스터디 매수가 지지력을 형성하고 있다. 전일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위험선호 심리로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달러-원 하락 압력은 제한될 수 있다.
한편 연준 인사들 발언도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 인하를 논하기엔 전 세계의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결심하기 위한 추가 정보가 더 필요하고, 후회할 만한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경제 지표는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엿보였다. 뉴욕 연은이 공개한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5.7로 18.3포인트 급등했다. 시장 예상치(-1)를 웃도는 동시에 기업들의 투입비용을 보여주는 하위 지수가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후 물가 상승 경계감은 지속하는 모습이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는 반등했다. 미 2년물 금리는 5.30bp 올랐고, 10년 금리는 7.50bp 상승했다.
개장 전에는 일본의 1월 무역수지가 나온다. 이후 중국의 1월 주택가격지수가 나오고,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런던장 무렵 영국의 1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미국 장에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440.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43.70원) 대비 1.70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