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황
: 골드, 이익 실현에 하락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금 가격은 지난주 급등 후 이익실현과 미국 달러 강세에 따라 하락.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상승 후 금 가격은 이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1% 이상 하락. 비농업 고용 데이터가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시장에 반영된 모습.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일인 1월 20일을 앞두고 큰 변동성을 대비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
-FXSTREET, "기술적 관점에서 금은 강한 페넌트 패턴을 돌파했다. 지난주 금 가격은 미국채 수익률과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으며, 이제 금 가격이 지지선 근처에서 유지되어야 페넌트 패턴 내로 되돌아가는 잘못된 돌파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하락을 피할 수 있다. 4시간 차트에서 금은 2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상승세를 잃고 있다. 기술적 지표 또한 과매수 상태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하락 신호가 나타난다" 라고 분석.
달러/원 환율
: 국민연금에 기대어 매도해볼까
14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원화의 상대적 강세에 더해 글로벌 달러마저 약세로 방향을 잡으면서다. 지난 8일처럼 달러-원이 낙폭을 빠르게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욕장 막판 미국 트럼프 차기 경제팀이 관세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해당 보도에 장중 110을 웃돌던 달러 인덱스는 109.5로 후퇴했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 지표에도 달러-원이 레벨을 낮출 수 있는 여건이다. 최근 원화는 주요 통화 대비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는 중이기도 하다. 달러 인덱스가 연초 108선에서 110선까지 상승했음에도 달러-원은 오히려 연초 대비 하락한 1,460원대에 머물고 있다. 원화가 지난달 가파른 약세를 보인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왔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시장은 원화 약세의 정점이 통과했다는 판단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전일 달러-원 흐름을 살펴보면 개장 직후에 기록한 1,474.30원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고용 충격과 증시 부진 속에서도 예상보다 달러-원 상승 베팅이 힘을 얻지 못했다. 외환 수급도 양방향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패닉성 매수세나 매도 공백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 같은 수급 안정의 핵심에는 정국 안정과 함께 국민연금의 환헤지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금은 최근 전략적 헤지로 선물환 매도를 꾸준히 가동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략적 헤지는 해외 자산의 최대 10%까지 운용할 수 있어 시장 영향력이 상당하다. 전략적 헤지가 가동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시장 관심은 전략적 헤지로 쏠려있었다.
그런데 전술적 헤지도 주목할만하다. 아직 충분한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민연금의 전술적 헤지 비율은 한도(5%)의 절반을 조금 넘는 2.77%에 불과했다. 한도를 모두 활용할 경우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헤지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셈이다.
전술적 헤지의 운용 방식도 중요하다. 기존에는 전술적 헤지의 상당 부분을 한국은행과의 외환(FX) 스와프를 통해 신규 매수 수요를 줄이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직접적인 달러 매도 물량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신규 투자분 수요는 전략적 헤지만으로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남은 전술적 헤지 물량은 선물환 매도로 집중될 수 있다.
더욱이 전술적 헤지는 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재량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원화의 극단적인 저평가 국면에서 더 적극적인 방향성 베팅이 가능하다. 장기간에 걸쳐 균등 집행되는 전략적 헤지와 달리 단기적으로 더 강력한 시장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대외 여건상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는 쉽게 꺾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의 견고한 노동시장과 유가 상승세, 이에 따른 물가 우려는 여전히 유효한 달러 강세 요인이다. 간밤에도 유가 상승세는 지속됐다.
다만 긍정적 변수도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외환당국이 우려와 달리 위안화 약세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전일 중국 외환위원회(CFEC)는 위안화의 안정적 관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도 환율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스티븐 미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보편관세를 주장하면서도 상대국 환율 약세를 용인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관세 강도 조절만으로도 시장이 달러 약세로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 당국의 달러 강세 견제 기조가 감지될 경우 달러화는 더욱 가파른 조정을 보일 수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의 지난해 키스퀘어 투자자 서한도 재조명할 만하다. 그는 트럼프 경제 정책에서 관세에 기반한 달러 강세 전망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약달러와 저렴한 에너지가 경제 호황을 견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각은 최근 부상하는 플라자 합의 2.0 논의 가능성을 높인다.
장중에 특별한 지표는 없다. 장마치고는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사라 브리든 잉글랜드은행(BOE) 부총재의 연설이 있다. 최근 불안한 영국 금융시장에 대한 사라 브리든의 평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