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골드는 현지시간 7일(목) FOMC에서 연준이 25bp 금리인하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음.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소식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강달러를 유발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시장을 더 크게 움직였기 때문으로 해석.
-가상화폐, 증시와 같은 위험자산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암호화폐 우호적 태도, 적극적 감세로 인한 경기부양 등의 기대감 덕에 거침없는 상승을 보이고 있음. 위험자산 선호에 불이 붙으며, 최근 몇달 간 지정학적 위험 증가로 인해 선호가 컸던 안전자산인 골드에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풀이
-코메르츠방크 "골드가 트럼프 당선 이후 조정에 취약해진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세가 하락 반전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계속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인플레이션 헷지 목적으로의 골드 수요는 굳건할 것" 이라며 최근의 하락은 단기 조정 수준이라 일축
달러/원 환율
: '무역 차르'의 시대
11일 달러-원 환율은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을 앞둔 경계감에 다시 1,400원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사이에 시장은 트럼프 이슈를 재반영했다. 지난 2016년 트럼프 1기에 미국 보호무역주의를 주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같은 자리로 복귀할 수 있다는 외신의 관측이 이목을 끌었다.
곧장 그의 등장은 글로벌 무역 긴장감을 키웠다. 트럼프가 당선을 확정한 후에 대규모 관세 등 대표적인 공약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과거 대중국 관세를 설계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담당한 인물로, '무역 차르'라고 불렸다. 구체적으로 맡을 직책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트럼프 2기 내각에서 요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찍이 트럼프는 선거 유세 기간에 불법 이민자 추방 등 자신의 공약을 추진력 있게 밀어붙인다는 구상을 밝혔다.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강력한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시대의 서막이 오르자, 달러화는 강세를 재개했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104.947로, 전장 국내장의 종가 무렵(104.524)보다 0.40% 올랐다.
만약 미국 대선과 의회 선거를 공화당이 모두 싹쓸이하면 강경한 정책 노선엔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현재 하원 선거에 공화당 의석은 213석으로 민주당(202석)을 앞서고 있다. 다수당 지위까지 5석 남았다.
원화는 트럼프 이슈에 취약성을 또 확인했다. 전장 연장 시간대 달러-원은 상승 전환해 1,399원까지 반등했다. 역외 시장에선 사실상 1,400원을 돌파했다.
여기엔 중국 위안화도 원화에 부담을 줬다. 지난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가 내놓은 대책에 대한 경기 부양 실망감도 작용했다. 중국은 지방정부 부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총 10조 위안 규모의 부채 대책을 발표했지만, 경기를 부양할 성장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는 대중 강경 노선을 확실시하는 반면, 중국의 재정 부양책이 소극적으로 비친 셈이다. 시장은 트럼프 1기와 2기를 비교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를 추가로 반영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트럼프 당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만일 대선 결과에 따라서 선거 불복 가능성 등 변수가 사라졌다.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고, 안정적인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이에 전장 달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1차로 청산되면서 종가 기준 1,380원대 중반으로 레벨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본격적인 트럼프 2기를 앞두고 미국 예외주의 및 우선주의는 장기적인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
지난주 달러와 미국 주가와 금리가 모두 상승 랠리를 달렸다. 특히 뉴욕증시는 컨벤션 효과에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탄탄한 지표도 랠리를 뒷받침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비치가 73.0으로 전월 확정치(70.5)보다 상승했다. 예상치(71.0)도 웃돌았다.
반면 코스피 등 원화 자산의 상대적 약세는 위험선호 분위기를 제한한다. 긴장감 높은 대외 환경에 외환당국은 재등판할 수 있다. 1,400원대 초반에서는 당국의 미세 조정(스무딩) 경계로 상승 탄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400원대 진입할 때 네고 물량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는 점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 경제·안보 점검 회의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기조를 예상한 국제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을 점검하고 빈틈 없이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개장 전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본을 공개한다. 정오에는 한국은행이 '2024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미국은 '재향군인의 날'로 채권시장이 휴장하고, 주식시장은 정상 개장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8일 밤 1,396.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6.40원) 대비 11.40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