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가격은 금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일본은행(BOJ)가 최근의 급격한 엔화 약세를 경계하며 "마이너스 금리 탈출" 가능성을 언급하고 중국의 위안화 약세도 겹치면서 달러화의 독주가 제지되었고, 달러화가 최근의 상승세를 일부 되돌리면서 골드도 상승 마감함.
- 골드 가격과 가격 상관도가 높은 엔화 가치가 최근의 약세 일변도에서 금일 일본은행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에서 정책 정상화로의 회귀를 넌지시 암시하자, 달러대비 1% 가까이 상승하는데 성공, 골드 가격에도 약간의 상승 여력을 보탬.
- 현지시간 13일은 9월 미국 FOMC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중요 경제지표인 CPI가 발표 예정. 최근의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고려할 때 CPI 수치 자체는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에너지 가격의 변동을 제외한 근원 CPI는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풀이됨. 이미 연준이 이번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을 할 것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CPI가 시장을 놀래킬 정도로 높은 수치라면 금 가격을 다시 추락시킬 재료가 될 것.
- 시카고 Blue line Futures의 시장전략가은 필립 스트리블은 "금 선물가격이 $2000 이상 으로 오르려면, 연준이 덜 매파적이어야 하며 달러 지수와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하락하여야 한다." 라고 예상함. 다만, 연준 긴축 사이클의 종료에 따른 기대로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도 금은 $1900 이상에서 지지를 받을것 이라고 시티 인덱스 애널리스트 매트 심슨이 예상함
달러/원 환율
: 바깥 공기를 쐬다.
12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약세와 위험회피 완화 등을 반영하며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1,32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는 위안화와 엔화 강세에 따라 하락했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4.536으로, 전장보다 0.50%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11% 내렸다. 역외 달러-위안은 중국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 등에 하락했다. 중국인민은행 등은 전날 성명에서 "투기성 거래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단호히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8월 물가지표에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고 중국 8월 신규 대출이 예상치를 웃돌아 시장은 중국 경제가 안정화될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도 위안화 가치를 뒷받침했다. 달러-엔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발언으로 하락했다. 우에다 총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물가와 임금이 지속해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는 게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BOJ가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며 인내심을 갖고 통화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은 우에다 총재 발언에서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같은 위안화와 엔화 강세는 전날 아시아장에서 일부 반영했다. 전날 오전장에서 달러-엔과 역외 달러-위안이 하락할 때도 역외는 달러를 매수했다. 이 때문에 달러-원 하락이 제한됐다. 하지만 오후장에서 중국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 등에 역외 달러-위안이 하락폭을 키운 후 역외는 달러 매도로 돌아섰고 달러-원도 하락 전환했다. 뉴욕 증시가 테슬라 등 기술주 강세 등으로 상승한 점도 달러-원 하락을 자극할 수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5%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7%, 1.14% 상승했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역내 매도세도 달러-원 하락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전날 달러-원이 소폭 상승 출발한 후 하락 마감한 가운데 역내에서 네고물량이 수입업체 결제수요보다 조금 더 많았다.
반면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은 달러-원 하단을 제한할 수 있다. 전날에도 결제수요는 달러-원 하단을 지지했다. 또 이번 주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이를 경계할 수 있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달러 약세 베팅 시 신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미국 금리가 다른 국가보다 금리를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미국 8월 CPI가 반등해 달러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ECB가 매파적 금리 인상의 일시중지에 나설 수도 있다. 전날 유럽위원회는 독일 경기위축으로 유로지역 경제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또 헤지펀드는 이번 주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연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유로화 약세 포지션에 베팅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중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통화약세 방어를 계속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중국은 통화약세 방어강도를 확대했다. 전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치보다 1천289핍 낮게 고시했다. 또 중국 국영은행들이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달러 매도는 전날 오전장에서 오후장까지 계속됐다. 이에 일부 기관은 달러 강세포지션을 되돌렸다. 인민은행이 중국 기업의 달러 대량 매수에 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이에 따르면 5천만 달러 이상을 매수하는 기업은 인민은행 승인을 받아야 한다. 간밤 달러-엔은 우에다 BOJ 총재 발언에 전장보다 하락했으나, 전장 서울환시 장 마감 이후에 다시 상승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엔은 146.569로, 전장보다 0.84%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29%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24.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1.10원) 대비 5.05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