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위안화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7개월 반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로 재개된 뉴욕 증시 강세와 글로벌 달러 약세에 이날 달러/원 환
율은 하락 출발했다.
전일비 1.6원 내린 1181.9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한동안 1180원대 지지력을 유지했지만 결국 1180원대를 하향 이탈해
4.5원 하락한 1179.0원에 최종거래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재개했고, 화이자제약은 코로나19 백신 3상 시험을 4만4
천여명을 대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투자심리는 회복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시장심리는 더욱 힘을 받았다. 중국의 8
월 산업생산은 전년비 5.6% 증가해 지난 7월(+4.8%) 수치를 웃돈 한편 소매판매는 전년비 0.5% 늘어 올해 첫 증가세를 기
록했다. ING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의 내수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대외 환경은 여전히 성장에 있
어 도전적 요인이라면서 올해 중국 경제가 0.7% 성장할 것을 예상했다.
한편 이날 위안화는 양호한 지표 결과에 따라 강세압력을 키웠다. 역외 달러/위안은 6.8위안대를 하회하며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섰다.
글로벌 달러도 대체로 약세를 나타내며 달러/원 하락을 견인했다. 유로/달러는 한때 1.9달러 부근까지 올라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달러/원은 일부 롱 스탑과 역외 매물 등에 힘입어 1180원을 밑돌며 1178.4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역내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의 하락속도는 제어됐지만, 환율은 장 막판까지 상단이 무겁게 눌리다 저점 부근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1180원 부근에서 환율이 한참 버티다 밀렸는데 이 과정에서 롱 스탑이 일부 나온 듯하다"면서도 "
이후 달러 매수세가 다시 감지됐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역외들은 매도가 나왔지만 역내 결제가 많이 나오면서 환율 하락 속도가 더뎠던 것으로 보인다"
면서 "연준 회의 앞두고 달러 약세 분위기가 강화되는 듯한데 회의 전까지는 환율이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65% 오른 2443.58포인트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2년3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2500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