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약 5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8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6원 내린 1117.3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월1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섰다.
미국 중간선거 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국내외 증시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간밤 뉴욕 증시가 2% 이상 급등한
가운데 이날 코스피도 상승 마감했다. 물론 장 초반 2%대에서 밀려 0.67%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외인
투자자들이 4900억원 이상을 사들여 지난 9월21일 이후 가장 큰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글로벌 달러 약세도 함께 영향을 미쳤다. 달러 약세폭이 일부 되돌려지긴 했지만 이날 위안화를 제외한
아시아 주요 통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전일비 5.7원 내린 1117.6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후 대체로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국내외 증시 호조로 환율의
낙폭은 유지됐지만 1110원대 레벨 부담, 결제수요 및 저점 매수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한편 이날 시장참가자들이 주목한 10월 중국 수출은 전년비 15.6% 늘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무엇보다
대미 무역흑자가 317억8000만달러로 전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341억30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이런 결과에 따른 위안화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었지만 이후 약세폭을 일부 만회하자 달러/원은 낙폭을 좀 더
넓혀 마감했다.
한편 9일 새벽(한국시간 오전 4시)에는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가 나온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폭넓게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지 않아 시장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날 환율은 1110원 후반대서 특별한 재료없이 등락했다"면서 "최근 수급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 레인지에 대한 인식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내일 있을 FOMC회의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환율이 크게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 성명서에서 최근 주식시장 급락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FOMC회의는 시장의 주요 이벤트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