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해 1120원대로 올라섰다.
6일 환율은 전일비 6.2원 오른 1120.3원에 마감해 지난주 말 미-중 정상회담 이후의 급락분을 거의 다 되돌렸다.
미국 요청으로 중국 화웨이 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위험자산이 타격 받았다.
주요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중국 증시는 2%대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는
외인 주도로 1.5% 하락 마감했다. 이날 외인들은 4천억원 상당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와 관련한 역송금
수요가 실제 환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스크 오프 심리가 전방위적으로 형성된 가운데 달러/위안 또한 상승세를 보이자 달러/원은 이같은 흐름을
따르며 오름폭을 넓혔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은 약 0.5% 상승했다.
환율이 반등함에 따라 네고 물량도 유입됐지만 결제수요가 우위를 점한 데다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세와 함께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가 환율을 끌어올렸다.
전일비 0.1원 내린 1114.0원에 개장한 환율은 마감 부근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 전일비 6.2원 오른
1120.3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주식을 비롯한 여타 다른 시장에서도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반영됐다"면서 "그런 가운데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세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화웨이 CFO 체포 등으로 아시아 시장 전반이 리스크 오프 영향을 받았고, 위안화
강세분이 되돌려지면서 이래저래 달러/원 상승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면서 "결제수요 우위 여건에서 나중에는
주식 역송금 수요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최근 레인지 1105-1145원 중간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