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하루 앞두고 미 부채한도 협상 우려가 부상하면서 상승]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하루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국채가는 혼조세를 보이는 와중에 금 가격은 미국 본장 개장 이후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으로 봤을 때 4월 CPI는 전년대비 5.0%, 근원 CPI는 전년대비 5.5%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3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시한이 임박한 점은 안전자산선호를 부추기는 대목으로 이른바 'X데이트'로 불리는 디폴트 예상 시점이 오는 6월 1일로 다가오면서 미국 정부와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과정이 주목된 점도 금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화 가치도 짙은 관망세 속에 제한적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이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있는 데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임박한 영향으로 달러화의 강세와 국채수익률의 상승 속에서도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금 가격은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
[짙어지는 경계감]
10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1.617로, 전장보다 0.231%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235% 올랐다. 간밤 시장은 부채한도 협상을 소화하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대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9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했으나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이 실패하면 6월 1일에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을 움직일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에서 관망세와 위험회피 분위기가 나타났다. 또 전날 중국 4월 수입은 감소한 반면 4월 수출은 더딘 속도로 증가해 중국의 경제회복세가 부진하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글로벌 경제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또한 위험회피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부진했고 달러지수는 상승했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6%, 0.63% 내렸다.
간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미국의 4월 CPI를 경계하며 상승했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3.35bp, 0.76bp 올랐다. CPI 경계감은 6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낮췄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7.7%로 반영했다. 하루 전엔 84.5%였다. 금리인상 가능성은 15.5%에서 22.3%로 높였다. 간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을 끝냈는지 말하기 너무 이르다며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원은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4월 CPI 발표 등을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나타난 점은 역외 롱심리를 자극하고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도 달러-원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전날 달러-원이 2.50원 오른 가운데 역내에서 네고물량이 결제수요보다 우위를 보였다. 미국 4월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을 관망하면서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다. 이날 개장 전 우리나라의 3월 국제수지가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반도체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을 내놓는다. 이날 오후 독일의 4월 CPI도 공개된다. 장 마감 후엔 미국의 4월 CPI가 발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24.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3.90원) 대비 2.35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