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위험회피심리가 진정된 영향에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4일 환율은 전일비 3.2원 낮은 1124.5원에 최종거래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8.8원 올랐다.
간밤 뉴욕 증시가 급락해 장 초반 위험회피심리를 자극했지만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지며 이날 위험자산과
통화들은 대체로 지지됐다.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오는 7-8일 미국과 중국 간 차관급 무역협상을 개최할 것이라
발표했다. 또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준율 선별적 인하 및 감세 등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오전장 한 때 1984선으로 하락해 2016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던 코스피도 이후 2천대로 재진입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1128원에서 1122원선까지 미끄러지는 등 장 중 낙폭을 넓혔다. 지난 이틀
간 환율이 1110원대에서 1130원 부근으로 올라왔던 터라 이 과정에서 쌓였던 롱 매물이 청산되며 환율을 아래로
이끌었다. 또한 전날 매수 심리를 부추겼던 엔화 강세 흐름이 이날 되돌려진 점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전날
1055원선까지 올랐던 엔/원 환율(100엔당)은 이날 1040원 아래로 밀렸다.
오후장 들어 환율은 대체로 1124원선에서 지지력을 보이며 횡보하다 결국 1124.5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날 과하게 올랐던 측면이 있었는데 오늘 그같은 흐름이 되돌려졌다. 글로벌 경기에 대
한 우려는 있지만 아직 확증이 없는 상황에서 원화가 섣불리 움직이는 힘든 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외 여건이 혼란스럽지만 원화가 급격한 약세로 가지 않은 데는 수급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면
서 "수급주체들의 레인지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환율은 1120원을 중심으로 10원 이내 등락할 것이라
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불안한 대외여건에도 1130원대서는 지난 연말에 비해 환율이 올랐다고 생각한 업체들의
매물이 많이 나왔다"면서 "수급주체들의 레인지 인식 유지되다보니 원화의 흔들림이 적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 12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로이터 전망에 따르면 전달 11월 15
만5000명보다 증가한 17만7000명이 늘었을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