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변동성 지수 상승에도 달러 인덱스 급등에 하락세
골드 가격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침체 공포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인식 속에서 달러 우선주
의에 밀려 보합세를 보였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주식, 채권은 물론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금, 미 국채, 엔화 등까지 팔고 현금 확보전에 나서면서 미국
달러가 금 가격을 하락세로 이끌었으나, 전통적 안전자산인 골드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면서 골드 가격의 하방을 지지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붕괴 위기에 몰리자 기관들은 마진콜과 환매요구에 응하기 위해 서둘러 주식과 채권을 처분
하고 있다. 경기침체 본격화라는 공포에 기업들도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가리지 않고 내다 팔며 달러 유동성을 확보해 부
도만은 막겠다는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JP모건은 올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4분기 금융 위기 당시의 성장률 -8.4%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이다.
넷웨스트마켓의 미주 담당 최고 전략가인 존 브릭스는 “현금이 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공포로 인해서 전통
적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까지 청산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시장 상황 속에서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분명히 금리인하만 갖고서는 부족하고 한계가 있으며 일자별 경제지표 발표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나라별 코로나 환자, 사망자에 투자들은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ㆍ 금 현물 전 거래일 대비 $16.20 하락한 $1,469.80
ㆍ 은 현물 전 거래일 대비 $0.1300 상승한 $12.1100
달러/원 환율
20일 달러-원 환율은 급등세를 되돌리며 1,240원 부근까지급락하는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등하던 롱 심리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한풀 꺾이면서 급한 불은 껐다는 안도심리가 지배
적일 전망이다.
전일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0년
전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의 두 배로 계약의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까지)이다.
한은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며 이는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우리나라 외에도 멕시코, 브라질 등 9개국 중앙은행과 각각 300억에서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 스와프 체결을 발표
했다. 전 세계적 달러 자금 경색이 금융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인 만큼 이를 완화하려는 조치다.
연준의 통화 스와프 라인 확대 등 달러 유동성 개선 의지와 각국 경기 부양 조치등으로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
균지수가 2만 선을 회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으로 명명한 7천500억 유로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영란
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1%로 15bp 기습 인하했다.
BOE는 보유채권의 규모도 2천억 파운드 더 늘릴 방침으로 실질적인 양적완화(QE)를 재개하게 됐다.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초반부터 전방위 롱스톱이 쏟아져 나오면서 전일의 폭등장과 완전히 대비되며 30∼40원가량 미끄러질
가능성이 크다.
또 강해진 외환 당국의 매도 개입 경계에 따라 달러-원이 일부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상단이 눌릴 수 있다.
일단 스와프 시장의 불안이 진정되면 시장은 현물환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가 끊이지 않는 데다 국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는 한 1,240원 부근에선 다시 달러
매수가 쌓이기 시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장의 달러 선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어 완전히 안도하긴 이른상황이다.
달러인덱스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불구하고 102.963까지 급등했다.
장 후반부 들어선 대기 매수 수요를 반영해 재차 1,260원 부근으로 낙폭을 줄일가능성도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 고용 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7만 명 늘어난 28만1천 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허리케인 하비로 기업 활동이 혼란을 겪었던 2017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2만
명보다 훨씬 많았다.
3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 36.7에서 마이너스(-) 12.7로 폭락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9.0을 큰 폭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