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 연속 올라 9개월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전날보다 2.5원 오른 1147.5원에 개장한 환율은 1149.1원에 거래를 마쳐 작년 10월 8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주간으로
는 14.1원 큰 폭 상승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위험자산과 통화들을 압박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와 스위스프랑 등 안전 통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1150원대로 오르기도 했던 환율
은 장 초반부터 1150원 진입 시도에 나섰다.
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316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자 정부는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
기 단계를 최고인 4단계로 격상했다.
코스피가 1% 이상 급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원 넘게 매물을 쏟아냈으며, 그 여파로 달러/원은 장 중 한때 작년 10월 이
후 처음으로 1150원을 터치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파이낸설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협한다
고 밝혔다. 하지만 1150원 근처에서는 네고를 비롯한 역외 차익 실현 매물도 나오면서 달러/원의 1150원 상향 돌파는 막혔다.
또한 최근 환율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당국 경계감도 함께 작용했다. 그럼에도 외인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등이 달러/원
하단을 떠받쳤고, 이에 환율은 1150원을 바로 앞둔 1149.1원에 마감했다.
A 은행 외환 딜러는 "1150원 앞두고 업체 매물도 나오고, 역외도 양방향 거래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 딜러는 "당국 경계감에 1150원이 막혔고 실제 관련 오퍼도 있었던 듯하다"면서 "단기적으로 달러/원 상승압력은
여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 은행 외환 딜러는 "국제 금융시장 분위기가 좀 개선됐지만 달러/원은 잘 밀리지 않았다"면서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된 데 따른 역외 해석을 좀 더 확인해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낙폭을 조금 줄여 1.07% 하락 마감했고, 외인들은 1조33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