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미 국채금리 상승에 하락
골드 가격은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인데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하락세를 연출했다.
금 값은 금리 동향과 주요 경제지표,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에 복합적으로 반응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 국채 금리에 대한 민
감도가 큰 상황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1.48% 부근까지 올랐다. 전일 1.4% 초반대로 내렸던 데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상승에 공격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란 일부 외신의 보도 등이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백신의 빠른 보급도 금 가격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말까지 모든 미국 성인에게 맞힐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이는 당초 계획 7월 말에서
두 달 정도 시간표를 앞당긴 셈이다.
이날 달러 역시 소폭 강세를 보이며 금 가격을 끌어내렸다. 반면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했던 점은 금 가격의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1만7천 명 증가를 기록해 증가세는 유지했지만, 시장의 전망치 22만 5천
명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움직임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에 따르면 "대부분 금리 상승이 이슈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이슈가 될 것
으로 봤는데, 그 시점이 앞당겨진 점이 우리를 놀라게 했다"고 말하며 금리 상승에 따른 금 가격에 부정적 재료에 초점을 맞
췄고,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의 회복이 전반적으로 지연되고 있고 제조업 고용 확대가 정체됐다"
고 설명하며 금리 상승이 일시적일 것을 예상했다.
ㆍ 금 현물 전 거래일 대비 $27.14 하락한 $1,710.95
ㆍ 은 현물 전 거래일 대비 $0.67 하락한 $26.0800
달러/원 환율
4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120원대 중반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장중 미 금리와 달러화 움직임을 살피는 가운데 중국 양회를 앞둔 위안화와 코스피 지수 등락, 장중 수급 공방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8bp 급등한 1.48%대로 장을 마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상승에 공격적으로 대응하
지 않을 것이란 일부 보도 등이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 국채금리가 다시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해졌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했고, 달러화는 하루 만에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 인덱스는 90.9선으로 올랐다.
미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에 달러-엔 환율은 107엔대로 상승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0달러 중반으로 소폭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아시아 시장 마감 후 6.45위안대로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6.47위안대로 상승했다.
이날부터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하는 만큼 중국 당국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에 대한 출
구전략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장중 위안화를 따라 원화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5원대로 상승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 머물며 완전한 안착을 시도하는 가운데 장중 변동성에 따라 1,120원대 중후반까지도 상승폭
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에는 일부 외국계 은행의 커스터디 관련 물량과 더불어 롱스탑 물량이 가세하며 장 막판 환율을 끌어내렸는데 롱 심리가
살아나면서 결제수요의 추격매수 및 숏 커버가 나올 수 있다.
미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만큼 최근 달러-원 연계성이 큰 코스피 지수도 하락할 전망이다.
코스피 하락과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나온다면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다만, 달러-원이 전고
점인 1,127원대 위로 상승한다면 새로운 레벨에서는 네고물량이 상단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 중 글로벌 금융시장을 반영한 이후에는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예상된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파월 의장의 발언도 대기할 전망이다.
최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간밤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가 "대응할 필요
가 없고, 검토하는 것도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빠른 보급 기대는 유지됐고, 재정 부양책도 진행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말까지 모든 미국 성인에게 맞힐 백신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일부 상원의원은 간밤 현금 지급 대상을 좁히는 데 합의했다. 일부 보수적인 민주당 의원들이
불필요한 사람에게까지 현금을 지급하는데 대해 부정적이었던 만큼 상원에서의 부양책 통과 걸림돌이 줄어들었다.
미국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2월 민간 고용은 11만7천 명 증가하며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