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6일 소폭 하락 마감했다.
최근 이렇다할 방향성 없이 1130원을 중심으로 등락 중인 달러/원 환율은 이날 전거래일 종가 대비 1.6원
하락한 1128.9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말 국제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 등에 7% 이상 폭락했지만 이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오히려 코스피가 1% 이상 올라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된 데다 수급상 달러 매도 우위 여건이 형성되면서 달러/원
환율 상단은 무겁게 눌렸다.
전일비 0.8원 오른 1131.3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후 1133원선까지 올랐지만 1128원선으로 밀려 하락 전환됐다.
1130원대가 단기 레인지 상단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오퍼 위주의 수급 상황이 전개됐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이날 3억7천만달러 수주 소식을 전했는데 이와 관련된 물량이 처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원화가 민감하게 따르는 위안화 가치가 소폭 상승한 영향도 있었다.
다만 1120원대서는 저점 매수세를 비롯한 달러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결국 환율은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미 노출된 재료에 환율이 움직일 여지는 없어 보이고, 다만 오늘은 1130원대 달러
매도 물량 처리에 환율이 밀렸다"면서도 "다만 1120원대서는 오퍼가 제한적이고 비드가 숨어서 나오는 양상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말 장세가 비교적 일찍 찾아온 느낌"이라면서 "누구든 의식적으로 포지션을 강하게 쥐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참가자들은 주말에 있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망심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주 초반에는 최근의
좁은 레인지 장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스팟 거래량도 58억달러 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