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전개 방향에 관한 불확실성에 14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환율
은 전일비 0.2원 오른 1183.0원에 거래를 끝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3.5원 내려 2주 연속 하락했다.
전날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와 확진자 수 급증에 한껏 위축됐던 이날 금융시장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
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코스피 또한 이같은 흐름을 따랐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경제 여파와 위안화 약세 리스크 등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에서 지
지력을 강화했다.
전일비 1.2원 오른 1184.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180원 초ㆍ중반대를 오르내리며 상ㆍ하단 저항을 받았다. 1180원 중
반에서는 고점 인식 속 대기 매물이 감지된 반면, 120일 및 200일 이평선이 포진된 1180원 부근에서는 저점 매수세가 두텁
게 형성됐다.
홍남기 경제 부총리가 주재한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코
로나19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고, 이에 잠시 환율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 총재는 "최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예상 기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사실상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경제적 영향은 지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필요시 시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은 워낙 좋은데 그렇다고 이같은 분위기만을 따를 수 있는 여건은 아니"라면서 "현 환율 레
벨이 애매한 수준으로 수급들도 현재로선 관망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미국 증시가 워낙 좋다 보니 달러 강세인 데다 리스크 온 여건에서 달러/원을 매도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면서 "일단 1180원 아래에서는 저점 매수세로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는 미국의 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결과가 발표된다.